나는 핸드폰을 잘 잃어버린다. 그리고 잘 떨어뜨려서 금방 고장이 나거나 핸드폰이 느려진다거나 한다. 그래서 핸드폰 2대 할부값을 내면서 몇년간 살아왔다. 지금 핸드폰도 이전 핸드폰 할부가 1년 남았을때, 분실해서 급하게 장만한 핸드폰이다. 급하게 사다보니 항상 호갱이 되곤 했다. 이 핸드폰 또한 많이 떨어뜨려서 액정에 금이 갔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기어코 할부를 다 채우고 다음번 핸드폰은 꼭 호갱되지 않고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할부가 끝나는 7월까지 잘 버티고 있다. 좀 더 조심해서인지 요즘에는 잘 떨어뜨리지도 않는다.


올해 2월에 졸업을 하고 졸업 기념으로 핸드폰을 살까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들렀다. 생각보다 할부와 위약금이 쎄서 그냥 돌아왔다. 그러나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핸드폰 판매원들이 보여준 기분 나쁜 태도와 그들의 판매방식에 드는 의문점들이 머리 속에 많이 남았다.


그래서 어떻게 핸드폰을 사야 잘 사는 것일까 생각해봤다.


핸드폰 판매 방식에는 때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보조금도 시시때때로 변하고 통신사의 여러 정책도 변한다. 이런 변화에 맞춰서 최적의 (at least locally) 구입 기준을 세우는 일은 일년에 핸드폰 한두번 살까말까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기업의 이러한 핸드폰 판매 정책들에 의존하지 않는 나만의 합리적인 구입 기준을 만들어봤다.


핸드폰 기기 가격 = X

선택약정 지원금 = A

지원금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요금제 = B

위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간 = T

페이백 = C

현재 자신의 요금제 또는 적정 요금제 가격 = D


24개월 할부 기준 실제 소비자 부담액 = X - A + B * T - C - D * 24


적용 예)

핸드폰 기기 출고가격 X를 830,000원, 선택약정할인 A는 318,000원, 이에 따른 의무사용 요금제 B가 월 59,900원이고 페이백으로 350,000원이다. 그리고 의무사용 요금제는 24개월이라고 하자. (실제로 나에게 판매하려던 사람은 무조건 24개월간 59,900원 요금제를 써야 한다고 했다.)


현재 핸드폰을 사려는 사람의 적정요금제 D는 34,000원일때 실제 24개월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76만원이다. 그러나 이 당시 판매원이 주장하는 실제 소비자 부담액은 약 16만원이었다.


여기서 약정요금제와 현재 소비자의 요금제를 왜 방정식에 넣었냐면,


만약에 34,00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핸드폰 기기를 싸게 사기 위해 59,900원 요금제를 쓴다면 실제로 59,900 - 34,000 = 25,900원을 매달 추가로 지불하는 것인데, 이게 사실상 기기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돈이므로 기기값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핸드폰 판매원들이 하는 말을 다 믿지말고 실제로 자신의 소득-지출 밸런스를 고려해서 계산하는 것이 그들의 게임에 놀아나지 않는 법일 것이다.


이번 7월에는 꼭 호갱이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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